전력 네트워크, GRID
영어 Grid는, 우리말 ‘전력망’ 또는 ‘전력 네트워크’ 또는 ‘전력 그리드’로 해석됩니다. ‘네트워크’라는 상징어를 쓴 이유는, 숯불구이 철망의 한 가닥 철사줄처럼 가로 세로의 경로로 이어지는, 다양한 전력 흐름을 가정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폐쇄적인 거대 발전사업자 간의 발전-송전-배전 네트워크가 비교적 잘 유지되어 왔는데, 최근 들어 다양한 소규모 RPS 발전 소스가 결합되면서 전체 그리드에 모종의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 기술적 이슈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MW 태양광 발전 시설이 가동 중인데 모종의 국지적 사유에 의해 한국전력 연계 즉, 그리드 연결점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생산에서 소비까지 순식간에 연결되는 전력 계통의 속성 때문에 전체 네트워크게 오류가 전가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례가 일 년에 한 두 건이면 몰라도, 작은 규모 발전 시설이 증가하고 한편으로 철저히 통제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면, 그리고 그것을 국가 전력 망 관리자의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으로는 큰 고민거리가 됩니다.
부정적 파급도를 우선하여, RPS 시설을 오프-그리드(Off-Grid)로 제한할 수도 없습니다. RPS 점유율을 따지는 글로벌 기준과 압박에, 최대한 온-그리드(On-Grid) 상태로 두어야 합니다. 그러한 절대 조건이 있으니까,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이라는 말은 결국, 기존 국가 Grid에 국지적 RPS 발전을 즉응적으로 수용함과 동시에 전체 시스템 안정성은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겠다는 기술적 모순의 정책적 해결책 선언과 같습니다.
2001년 부, 한국전력으로부터 6개 발전 자회사가 분리되었고 민자발전소가 그리드에 계통 연계된 상태이며, 이후로 태양광 발전을 포함하는 소규모의 국지적 RPS 설비까지 국가 Grid에 접속된 상태입니다. 만일에 남아있는 최소한의 Grid 즉, 송전과 배전 분야가 여러 민영 회사로 분리되었더라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분명히, 주요 발전소와 전국 송/배전 망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한편으로, 거대 765KV 변압기 등 생산과 전체 전력망 통합 운영 기술까지를 포괄하는 대한민국의 전력 그리드 세상은, 압도적으로 우수합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이, 에너지 고속도로를 운운하고 AI 대응 RPS 전력의 확충을 운운할 수 있는 것에는 충분한 배경이 있습니다. 여전히 100V 세상에서 맴돌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 민영사업자 중심의 일본 사례를 생각해 보세요.